ⓒ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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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편안함을 느끼는 아늑한 분위기, 그 안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즐거운 대화가 오가는 시간은 그 어떤 때보다 진한 행복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 이러한 기억은 마음속에 여운 가득한 온기로 남아 오래도록 감동을 선사한다.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덕분'은 이러한 온기가 가득 담겨있는 공간이다. 플라이밍고는 '감사합니다'라는 표현을 대신하여 고마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단어인 '덕분'에 집중하여, 하나의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스페이스를 선보였다.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 1층에 위치한 '덕분'은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여운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동선에 따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입구를 시작으로 모든 공간을 지나 나오는 과정까지 그에 맞춰 변화하는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의 이야기는 마을 어귀에서 시작된다. 담으로 구성된 파사드를 통해 마을 어귀를 연상케 하고, 높고 낮은 담장 너머 쏟아지는 천장의 빛과 갓 지은 따스한 밥의 김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통해 환대의 감정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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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분위기의 담장을 지나면 빛이 가득한 안뜰을 마주하게 된다. 이 섹션은 마을 고목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 사이로 투과되는 햇빛같은 온기가 담겼다. 세미나를 진행하거나 웨이팅을 하는 방문객들을 위한 장소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더불어 장독을 재해석하여 '덕분'만의 장독대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지는 메인 홀은 마당을 표현한 스페이스다. 벽면을 가득 채운 레진 속 다채로운 식재료들은 각 계절이 지닌 다양한 온도를 담아냈다. 이는 라이브 그릴에서 피어오르는 불꽃과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한데 어우러져 긍정적인 에너지로 공간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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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홀을 지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룸은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백탄룸'과 '검탄룸'으로 나뉜다. 숯의 제조 과정에 따라 탄화된 나무의 표면에 하얀 재가 붙어 있으면 '백탄'으로, 검은 재가 붙어 있으면 '검탄'으로 구분지어 명칭을 달리하는 데에서 착안하여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백탄룸과 검탄룸은 이름처럼 톤 앤 매너를 달리하여 다채로운 짜임새를 선보인다. 더불어 룸으로 가는 복도의 끝에는 벼루로 벽을 마감한 뒤 온기를 형상화한 오브제를 매달아, 이곳에서 더욱 따뜻하게 짙어지는 기운을 나타냈다.

안락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식사를 마친 후, 자리를 떠나며 느낀 행복한 기억과 서로 나눈 온기는 마음속 깊이 여운을 남긴다. 방문객들은 이곳을 나서며 남아있는 운치를 간직하게 되는데, 이로써 '덕분'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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